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6호는 2022년에 개발이 끝났습니다. 약 3,700억 원이 들어간 지구관측 위성입니다. 그런데 2026년 여름, 아직도 지상에 있습니다. 위성이 고장 나서가 아닙니다 — 타고 올라갈 로켓이 계속 사라져서입니다.
세 번의 불운, 그러나 우연이 아닌
- 1차 — 원래 계약은 러시아 앙가라 로켓.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 제재로 무산됐습니다.
- 2차 — 대체로 잡은 유럽 베가-C는 2022년 발사 실패 후 운용이 한동안 중단됐습니다.
- 3차 — 이번엔 같이 실릴 이탈리아 위성 '플라티노-1'의 개발이 늦어져 또 밀렸습니다. 현재 목표는 2027년 2분기.
사건 하나하나는 불운처럼 보이지만, 셋을 관통하는 구조는 같습니다: 내 위성의 운명이 남의 로켓 사정에 달려 있다는 것. 전쟁·실패·동승자 지연 — 어느 것도 한국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였습니다.
이 사건이 던지는 질문
누리호가 이미 있는데 왜 못 싣나 싶지만, 아리랑 6호는 계약 당시 누리호가 실전 배치 전이었고 위성 규격도 해외 발사체 기준으로 맞춰져 있습니다. 그래서 이 4년의 대기는 "독자 발사체가 왜 필요한가"라는 질문의 가장 비싼 실물 사례가 됐습니다 — 로켓 주권이 없으면 3,700억짜리 자산도 남의 일정표 위에 놓입니다.
연기 이력과 출처는 문서에 정리돼 있습니다: 아리랑 6호 발사 연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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